민스치킨에서의 미식

몇일전 후배로부터 새로 창립 준비중인 화장품 관련 모임에 초대 받았다. 장소는 퓨전이라 하기도 뭐하고, 않기도 뭐한 한식집인데, 첫 코스 요리부터 심상치 않더니 미슐랭 가이드에도 실린 유명한 집이란다.

엄청나게 막히는 길 뚫고 도착했더니 내가 두번째로 도착  (먼데 있는 것들이 항상 일찍 온다. 뭔 법칙?). 처음 참석하는 모임이 늘상 그렇지만 아는 사람 올때까지 기다리며 분위기 얼마나 어색했는지 ‘내가 미쳤지 이런데 괜히 왔다 괜히 왔다 ‘ 마음속으로 수십번은 되뇌었던듯. 성원이 되어 술 한 순배씩 돌고 (요즘도 파도 타는 모임 있습디다), 어지간해서 안 깨질 듯 하던 얼음도 깨지고 (ice broken finally), 두시간가까이 훌쩍 꽤 재미있는 모임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술이 취한 것도 아니고 안 취한 것도 아니고, 집에 바로 가기도 뭐하고, 대리 불러 주변에 다른 곳 2차 가기도 뭐하고 한 뻘쭘한 상황, 초대했던 그 후배가 시간 되는 사람 이 식당 다른 방에서 한잔 더 하고 가자는 제안에 다시 눌러 앉았다 (꽤 비싼 식당이두만 이 친구 얼마나 단골인지, 식당 영업이 10시까지라두만 그런것 상관 없이 식당 셔터 내리고 쉐프도 매니저도 같은 테이블에 모여 이런저런 안주 모아 한잔 더).

1차도 2차도 참석인원이 모두 더모코스메틱 혹은 코스메슈티컬 전문가들이라  화장품에 대한 자기 생각 모두 한마디씩 거드는데, 얼치기 화장품 쟁이로서 내 생각은 확고하다.

더모, 기능성, 슈티컬등등 무슨 접두사, 접미사가 붙던 화장품은 여전히 소비재라는것. 주름이던, 미백이던, 아토피던, 여드름이던 그 안에서 완성되고 소구되어야 한다. 제도적인 문제를 떠나 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PS) 그나저나 이름이 “OO키친” 인 집은 카톡으로 소개할때 주의하시길. 이런 날고 기는 전문가들 모이는 연구회 모임을 뭔 치킨집에서 하나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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