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rcial vs. Science deal

첫 출근한 날이 2012년 6월10일이었으니, 이제 메디포스트에 몸담은지 4년하고도 반이 지나간다. 제대혈이나 줄기세포쪽에는 일면식도 없었지만, 전 직장에서 느낀 일종의 실망감, 앞으로 떠오를 분야라는 막연한 기대감에다 무엇보다 임상 1~3상을 거쳐 이미 시판중인 신약이 있다는 희망에 그리 어렵지 않게 이직을 결정했다.  신약 라이센싱 첫걸음을 큰 고생 없이 떼어서 그랬는지, 임상3상까지 마치고 시판중인 제품이야 입사하면 일년내에 멋지게 한 건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회사에서 기대한 바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창업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간 경험으로 남의돈과 내돈을 대했을때 생기는 이중적 잣대를 잘 알기에 미련없이 접었다. 좀 더 부연하자면, 남의 돈이라 생각했을때 생기는 대담함과 자신감이 막상 내 돈을 접했을때는 한없이 오그라드는 내 자신을 너무나 잘 알았다. (그래서 전직장 회장님께서 종종 말씀하시는 회삿돈을 내 돈이라 생각하고 일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말, 나에게는 적용되지 않음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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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지난 4년반 대한민국 신약개발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신약개발이라함은 신약이 모든 시험을 거쳐 시장에 출시되는 것을 의미하니 신약개발관리 혹은 신약기술이전이라 하는 것이 더 맞겠다. 전체 deal 규모가 1억불, 2억불 수준이면 신약사항 최대규모 기술이전 이라며 신문에서 대서특필하던 것이 불과 몇년전인데, 이제는 확정 선급금 (upfront payment) 이 그 수준에 이르는 deal 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전체 deal size 는 수십억불에 이르는 것이 그리 놀랍지 않다. 메디포스트에서 4년반 만들어 낸기술이전 deal 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발전속도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굳이 변명하자면, 라이센싱 보다는 합자회사형식의 기술이전에 더 치중하여 현재보다는 미래의 수익에 더 무게를 두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에게도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못한 것은 못한 것이다.

2017년에는 회사 내 업무에 일부 변화가 생기게 되어 연초를 맞아 지난 4년반을 돌아보며 잘한 것은 왜 잘했는지 (정말 잘했다고 주장하기엔 하늘을 우러러 적잖은 부끄러움이 있지만), 못한 것은 왜 못 했는지 책상앞에 진득이 앉아 찬찬히 분석해 보았다.

잠정 결론은 이렇다. 신약프로젝트의 파트너링은 크게 science deal 과 commercial deal 로 나눌 수 있고, 그 접근 방법과 필요조건이 다름에도 그 부분을 간과하고 거꾸로 적용한 결과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카티스템, 뉴모스템 그리고 뉴로스템 3개의 개발자산 이 잣대로는 현 상황에서 모두 commercial deal 카테고리에 해당한다. 그리고 지난 4년반 내 접근은 target 이나 biology 를 연구하는 바이오스타트업들이 하듯이 그리고 예전에 내가 그랬듯이 science deal 에서 통용되는 방법을 반복해 왔던 것이다.

두 카테고리의 속성에 대해 간략히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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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매우 주관적인 분류이고 비교이니 틀린 부분 있을 수 있다. 사람은 과거로부터 배우고 이로부터 발전해 나간다고 했다. 지난 4년반 잘잘못은 차치하고 어쨋든 이런 레슨이라도 건질 수 있었으니 낭비는 아니었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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