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해야 할 핵심은..

미용시술을 자주 받거나 동종업계가 아니라면 크게 관심이 없을지 모르지만, 지난 몇달 국내 aesthetic medicine 업계의 화두는 보툴리눔 톡신을 둘러싼 생산균주 기원 및 입수경로에 대한 논쟁이었다.

‘진품이냐 복제품이냐’ 보톡스 균주 논란…가열되는 메디톡스-대웅제약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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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떠난지 5년이 가까와 지지만, 그래도 누구보다 이 업계의 속성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의 하나로 왜 이런 소동이 벌어지는지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정말 국산 보툴리눔 톡신의 품질에 대한 공신력을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사실 논쟁의 핵심은 이것이 되어야 할까 한번 더 생각하고 된다.

보툴리눔 톡신이 주름을 개선하는 기작은 신경과 근육간의 기저막 (neuro muscle junction) 에 위치하는 SNAP 25 라는 단백질을 독소가 일시적으로 분해 시켜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기능을 일정시간 마비 시키는 것이 의함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 종사하는 동안 어떤 의사도 보톡스 주사를 근육으로 놓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은 피하주사 일부 의사는 그것도 모자라 메조로 주사하는데도 여전히 아니 오히려 주름 개선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보툴리눔 톡신은 미량으로도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독소이다. 주름개선에 사용되는 양은 초미량으로 사람의 생명과는 무관할 정도로 초미량이라고 하지만, 피하나 메조로 주사하는 경우 확산과정에서 왜 퍼지지 않는지, 혹시나 혈류로 유입된 독소는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 어느 업체도 속시원하게 얘기한 바 없다. 일부 업체는 주사가 아닌 피부에 도포를 통해서도 주름개선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클레임하기도 한다. 보툴리눔 톡신의 분자량을 감안할 경우 과학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클레임이지만, 정말 효과가 있다면 보툴리눔 톡신의 주름개선 효과는 단순히 SNAP 25 이론 말고도 신호전달등 다른 기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차라리 저쪽에서 쓰는 생산균주는 우리 균주를 훔쳐간 것이라고 절도나 공정거래관련 형사 고발을 하던지, 효능관 안정성 그리고 작용기전에 대해 이렇게 규명해야 할 궁금증이 많는데도, 환자 (주름개선 시술도 환자라 해야 하나 모르겠지만) 나 의사가 공식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하여 실제 품질과는 상관도 없는 주변문제에 이렇게 힘을 쏟는 것이 바른 일인지는 내 수준에서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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