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하나 100만불 시대

Analysis: Entering the age of the $1 million medicine

만오천원이면 소설책 한권 살 수 있는데 대학교재는 비싸게는 10만원 넘는 것도 있는 이유는 대학교재 만드는 데 원가가 더 들어가서가 아니다. 대학교재는 독자의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판매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단가가 높지 않은 이상 손익분기점을 넘는 수준의 매출액을 올릴 수 없기에 단가가 비싼 것이다.

먼저 위의 로이터 기사 링크 살짝 읽어주시기 바란다. 우리말로는 희귀의약품 영어로는 orphan drug 이라 하는데, 환자수가 전체 인구의 0.1% 정도에 불과한 매우 희귀한 질환에 대한 치료제이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위의 대학교재와 베스트셀러 소설책 비유처럼 희귀의약품은 환자수에 한계가 있으므로, 단가가 높지 않을 경우 사업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제약사들에게 희귀의약품 개발의 motivation 을 주기 위해, 약가를 우대하거나 혹은 인허가에 있어 fast track 등 여러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이러한 motivation 관련하여 가장 적극적인 나라중 하나가 미국인데, 보통 1,2,3상 3단계에 거쳐 진행하는 일반약의 임상시험과는 달리, 희귀의약품의 경우 2상만 종료하면, 3상 수행을 조건부로 하여 허가를 내주는 것, 그 외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약가의 경우 향후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중인 의료개혁이 완성되면 어떨지 모르나, 워낙 시장에 맡겨놓는 것이 미국인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당 treatment cost 가 백만불을 넘은 약은 이번에 발매 예정인 Glybera 라는 약이 유일하다는데, 이는 LPLD (LipoProtein Lipas Deficiency) 라는 소아 희귀질환의 치료제이며, 유전자 요법 치료라 한다. 물론 LPLD 의 경우 현존하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환자 그룹에서는 Glybera 의 출현을 반기고 있다지만, 민간보험사의 경우 그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란다.

백만불이면 환율 천원 가정시 우리돈으로 10억이다. 다른 재화들은 몰라도 건강과 관련해서는 공평성이 유난히 강조되는 우리나라라 돈이 없어 치료 못 받아 죽는다는 기사는 흔히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제약사 또한 회사인만큼 이윤을 바라보고 위험천만한 신약비지니스에 뛰어드는 것인데, 환자수 자체가 얼마안되는 희귀질환에 대해 제약사에게만 무조건 약가를 낮추라고 압력 넣는 것도 안 될 일이고 (손해 보는 장사에 뛰어들 사람이 누가 있을 것이며, 이 경우 희귀질환 환자는 더욱더 고통받게 된다), 그렇다고 한 번에 십억이 소요되는 약을 의료보험으로 다 보장해 줄 수도 없을 터이고. 우리 처럼 전국민 의무 건강보험 가입국인 경우 보건당국자 입장이 참 난처할 노릇이겠다.

환자수가 얼마되지 않으니 약가가 10억이 넘는다 해도, 전체 보험재정 소요비중은 얼마되지 않겠지만, 문제는 점점 많은 수의 제약사가 희귀의약품에 부여되는 이러한 혜택에 매력을 느끼고 이쪽으로 뛰어든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얼마전 Sanofi 에 합병된 Genzyme. 최근 몇년간 orphan drug 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회사 중 하나다.

우리 회사 역시 Pneumostem 이라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중인데, 개인적인 생각은 사업적으로 이 약의 승부는 결국 미국에서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국만큼 orphan status 에 강력한 혜택을 주는 나라가 아직은 없으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정부 역시 orphan drug 의 trend 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든다. Pneumostem 이 발매되면 약가가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1억이 되던 10억이 되던 천만원이 되던, 약 하나에 0 이 10개 가까이 붙는 상황을 보건당국이나 일반대중이 어찌 받아들일지도 궁금하고.

이 글을 쓰고 있단 이메일로 받아보믄 Fierce Biotech 뉴스에서 Pfizer 가 Waltham 이란 보스톤에 위치한 바이오벤처로부터 spinal muscle atrophy 관련 orphan drug 을 $70m 에 라이센싱 했다는 기사가 또 뜬다.

2 Comments
  1. hyunsung oh 2013년 1월 5일 at 2:24 오전

    That is not an easy issue. In terms of social justice, we should provide healthcare that is necessary for a human being to maintain their humanity. However, we all agree that we have limited resources and many people are struggling with other issues than health problems or even with health problems. For instance, we can see many homeless people who can be diagnosed with schizophrenia or severe depression. However, society does not provide more respources for them to deal with the morbidity.
    If I were a father of kids who are diagnosed with rare disease, I will definitely support the coverage of orphan drug. That is why it is too complicate issue.

    This issue is the problem that politicians should be convened and discuss about it. I am so upset when this issue is not raised by the left wing!

  2. vaniice 2013년 1월 5일 at 4:32 오전

    Yes it’s complicated. Without proper incentive, nobody will make investment in the rare disease treatment given its uncertainty in profitability. Health agency should not stand watching patients die without being treated in the meantime. There should be options I believe (I can give some examples) by the government or politics that can balance between healthcare budget and the due motivation. What goes wrong is that you can hardly find people smart and experienced enough in the top decision level, which is a 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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