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perspective, stupid

조선일보 주말 컬럼인 위클리비즈에 실린 “범생 기업이여 재미를 팔아라” 기사를 보다가, 한참전 어느책에선가 읽은 소니의 로봇 애완견 Aibo 사례가 생각났다.

Aibo 는 세계 최초 인공지능 로봇 애완견이란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 상품이다. 상품성보다는 소니의 기술력을 걸고 개발이 시작된 제품인만큼, 소니로서는 상당한 자부심과 기대를 걸고 개발한 상품이다. 모션센서 카메라가 장착되어 주인을 인식하고, 영어와 스페인어를 음성인식할 수 있어, 주인의 지시를 따라 할 수 있다고 광고하였다.

그런데, 막상 완성된 제품은 기대이하 수준이었던지, 주인 인식은 커녕, 주인은 무시하고 옆에 있는 객에게만 반응하는가 하면, 최첨단 음성인식 기술이란 문구과 부끄럽게 앉아 하면 서고, 서하면 자빠지는등 제멋대로 였던 것 같다. 기술적 자부심을 걸고 개발했다고 하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몰라도,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시장에 출시 되었단다.

소비자의 반응이 재미있는데, Aibo 를 첨단 로봇으로 인식한 소비자는 당연히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이 제품을 보고 크게 실망한 반면, 같은 상품을 로봇 애완견으로 받아들인 고객은 때때로 주인에게 무심하며, 주인에 반항까지 하는 Aiba 를 보고는 일본말 그래도 “가와이” 하며 열렬히 환영했단다. 시장에서 빅히트를 친 제품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매출성과를 보였던 것 같도, 아직도 소니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하고 싶은 말은 같은 상품이라도 소비자가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한참 떨어지는 저급제품으로 취급받을 수도 아니면 기대를 초월하는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각광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시장에서의 성과가 반드시 기업이 의도한 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제품이 교과서처럼 시장에서 반드시 우수한 제품으로 포지셔닝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나가수에 나오는 일곱명 가수의 가창력이 아이돌 가수 백명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날지 모른다. 하지만, 대중이 열광하는 것은 여전히 아이돌이다. Cosmeceutical 은 화장품과 의약품이 결합된 퓨전용어이다. 화장품이지만, 의약품 수준의 효능을 발휘한다는 마케팅 용어인데,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 카테고리이다. 경계에 있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 인식 측면에서 의약품으로도 혹은 화장품으로도 받아들여 질 수 있다. 이 소비자의 관점을 얼마나 스마트하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성패가 결정된다. 극한의 효능을 추구하고자 수십억의 개발비를 쏟아 붓는것에 비해, 고객의 마음을 읽고 적절한 접근방법을 씀으로서 그에 못지 않은 시장성과를 낼 수 있다면 쓸만한 방법 아니겠는가?